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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 19권 + 점프 28호까지 이토편 완결 감상

ⓒ Hideaki Sorachi 2007

_ 19권을 꽉 채워 이토편, 덜 실은 이토편 마무리를 점프 연재본(27, 28호, 19권에는 26호까지 실림)으로 봤다. 단행본으로만 보시는 분들은 꽤 답답하실 듯. 나중에 19-20권을 함께 보시길 권한다.

_ 요도(妖刀)에 홀려 결국 혼이 먹혀 히키코모리 아니메 오타쿠 니트족이 되어버린 토시. 방송에 나와서 아이돌 오타쿠인 신파치와 싸우고, 말끝에는 특유의 말투(~でござる)를 붙여 말하고, 사람 이름에는 氏를 붙이는 등 완전히 오타쿠로 분한 토시는 안습하면서도 그럴 듯 하였다(풉). 어쩌면 이 만화에서 망가지지 않는 사람은 오직 타카스기님 뿐일지도 모른다. 이토도 슬픈 과거로 인해, 짧은 등장으로 인해 망가지는 일은 없고, 이름에서 안습인 츤포반사이는 이름만 빼면 멋지고. 뭐, 이런 사람들에게는 소라친도 선뜻 손대기 힘들다고 하니 남은 건 한번씩 나오는 애들이랑 메인의 해결사신센구미. 그렇다고해도 다들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 인생이라 더 굴욕시키기는 힘들었던 듯, 그나마 정상적이었던 토시를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구나. 불쌍하지만 후반부에 부활한 토시에게는 소라친도 미안했었는지 한껏 힘을 준 ㅎㅇㅎㅇ한 핸섬가이로 돌아오셨다! 너무 잘생겨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정도. 서비스 정신은 좀 있어주는 게 팬들 안 떨어져나가게 하는 거란 걸 소라친, 본능으로 알고 있는 거 같다. 헐.

_ 어쨌거나 이토편의 미덕은 전형적인 은혼식 찌질한 굴욕에서 시작해 나름 자연스럽게(요 '나름'이 중요하다, 막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력파 점프계 소년 만화들 이상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꾸려가는데도 요게 나중에 전체로 봤을 때는 상당히 자연스럽다는 거) 이토의 배반 혹은 반역 혹은 하루사메와의 뒷거래로 이어지고, 해결사가 신센구미일에 개입하는 거(넓게 보면 예전 '야규편'의 빛을 갚는 느낌도 들더라)에서 토시의 부활, 이토가 '어째서' 그러한가에 대한 설명, 긴쨩과 반사이의 대결에 마지막에 자신이 가장 원하던 것을 찾고 쓰러지는 이토까지. 상당한 속도감(들썩들썩- 하며 페이지 하나하나가 춤을 추고 있고, 그 리듬이 반사이의 말대로 레퀴엠인 듯, 대충 부른 곡조도 없는 재즈인 듯, 그런 감각이 전해져왔다)에 토시의 이야기, 이토의 이야기, 잠깐이지만 보여지는 '백야차'였던, 그러나 언제라도 우리의 마다오 긴상인 긴토키의 이야기를 잘 녹여내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효과를 이끌어내더라. 응.

_ '은혼'이 자주 듣는 소리가 개그와 진지함, 시리어스의 밸런스가 좋지 않다, 시리어스로 들어가면 재미가 없다...라는 것들인데, 음, 이토편이나 홍앵편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을 거 같다. 애시당초 찬물은 은혼을 저런 느낌으로 본 게 아니라서 개그는 개그대로, 시리어스는 시리어스대로 즐기는 편이라 다르게 보고 있지만.

이토를 생각하면 차암- 착찹해지고 슬프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자'가 필요하다고는 말하지만 진짜는 그저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불쌍한 남자. 결국 한쪽 팔을 잃고 몸을 날려 다른 이들을 구하고, 신센구미 대원들이 보는 가운데서 히지카타와 마지막 결투를 하고 쓰러지면서 그가 그토록 원했던 인연의 실을 보고 '고맙다'는 말로 눈물과 함께 떠나는 모습. 타카스기가 간파한 것도 맞고,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허무하게 가는 그의 뒷모습이 어찌나 슬프던지. '은혼'에서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것이 나온 만큼 커다랗고, 화려했고, 한바탕 싸움이었고, 허무했으며 슬펐다.

반사이의 말대로 우리는 아직 긴토키의 '무언가'를 보지 못한 거 같다. 겨우겨우 드러난 그의 정체란 그저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지키는 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단 말이다!!!!'라는 말에서 살짝 엿볼 수 있을 뿐. 나라를 지키느니 그런 거랑은 상관없이 사는 사람, '저쪽이 먼저다' 며 어느 게 우선되어야 할지를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남자, 필요하면 언제든 목숨을 걸 줄 아는 녀석. 그게 긴토키를 규정하는 모든 것은 아닐터. 마지막까지 따라가보자.

자기의 장군은 그 사람뿐이니 부장 자리는 누구에게든 양보하지 않는다는 오키타나, 너무 사람이 좋아 쉽게 속지만 도량이 넓어 자기 사람들을 크게 아우르는 콘도나, 죽은 걸로 되어있어서 자기 장례식에 뛰어들기를 두려워하다가 동료들의 모습에 실망하여 유령 분장을 한 야마자키나....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동료들이겠지.

_ 그건 그렇고, 소라친 인터뷰..............어차피 라이센스가 나오니까 길게는 말하지 않겠지만 소박하고 진솔하고 좀 소심하고 바보같고 그런데 꽤나 천재다운 면모가 있고 뻤대지 않고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성의를 보이는 작가라는 것이 느껴져서 역시 좋았다. 하지만 '은혼'을 단행본 30권 전후해서 끝낸다는 것만은....제발; 물론 차기작도 따라갈 건데, 하지만;

* 이토와 토시의 마지막 결투에서 이토가 당하고 돌아보며 자신에게 생긴 끈을 느끼고 쓰러지는 연출은 가히 이거 뭐. 정말 훌륭합니다. 다만 요것은 점프 29호이기 때문에 좀 기다려야 할 듯 하군요. 소라친이 이런 걸 또 잘한다니까요.

by 찬물月の夢 | 2007/08/12 19:06 | SF감동시대코미디 銀魂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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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2/3를 오토히메편으로 가져가고 단편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차라리, 20-21권을 같이 읽는 것이 낫겠다 싶어 살짝 미뤄뒀었음. : 해서 이토편에 대한 코멘트는 19권 감상에 있으니 그걸로 넘기고 20권의 단편은 크게 만화가 에피소드, 표지에 나온 바다돌이의 그것(요건 네타라 생략) 광고를 빙자한 우주 전투(풉), 카구라와 우산 에피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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