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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에 대한 제 입장은요..

2차 완결 애니 평가(Hineo님 이글루에서)

'히로익 에이지'의 서사구조, 이야기의 가능성, 앞으로 이야기는 이러해야 한다는 전환점, 에 대한 제 언급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보통의 영웅 서사극이거나 종족 간의 공존, 화합, 이해를 요하는 스토리의 맹점은 거대하지만 간단하고도 쉽게 흔한 전례의 그것을 따를 위험성이 높지요. 나라를 구하거나, 공주를 구해내거나, 혹은 공존, 화합, 이해, 거기에서 끝나거나.

그렇지만 '히로익 에이지'는 영웅인 에이지보다는 '지도자'인 디아네이라에게 포커스를 맞추며 공존, 화합, 이해도 미래로 향하는 길의 문턱으로 사용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흔한 서사 구조에서 볼 수 있는 '장르적인 룰'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정점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은 쉽지 않지요. 그들이 가야할 '약속의 땅'에서 머무르지 않고, 서로를 위해 꿈꾸는 '미래라는 약속'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고 또한 다시 만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전의 '주광의 스트레인' 과 같은 결말, 다시 말해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제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대단한 것이지요.

또한 동시에 이런 식의 전개와 결말은 지금까지 강박처럼 덧씌워져 있던 네러티브의 한계, 그러니까 (특히 SF이거나, 메카닉이거나 하는 장르에서 범할 수 있는 우)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저는 새로운 가능성의 예시로 보았습니다. 영웅이면 모두를 구해야 하고, 지도자라면 온갖 세력의 갈등을 다 감싸안으며 성인 군자로 그 임무를 다한 다음에는 역사의 뒷켠으로 사라진다는 식의. 아니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서로 다른 마음과 이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집단, 사람들이 이해를 하고 공존해서 모두모두 행복한 결말이라는 식의.

이와 같은 위험성은 한 인물의 성장, 서사물이면서 한계를 모르는 질주를 보여주었다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카미나와 시몬이 가진 폭탄과 같은 문제였고요(그런 면에서 카미나는 그나마 행복한 영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종말 대신 희생으로 지구를, 도쿄를, 일본을(...orz. 아놔, 클램프;) 지켜냈던 X(TV판의 결말'만'을 얘기합니다. 극장판도 달랐고, 원작은 연재 중단 상태니까요)의 카무이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히로익 에이지'에서는 '교향시편 에우레카 7'의 아이들이 결국은 거대한 공존과 화합에 함몰되지 않고 함께 했던 것이나(...감독이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기에 후반은 안타까웠습니다만..), '히로익 에이지'와 메인 스탭진이 거의 비슷해서 전작이라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창궁의 파프너'에서 (물론 마지막 전투는 다 같이 싸워 지키자였지만) '누군가의 희생 위의 희망' 과 같은 다소 작은 듯 보여도 실상은 그것임을 잊지 않게 하는 명제를 던져주었던 것과 그 맥락을 같이 하며 한발짝 더 나아갑니다. 그것이 바로 '힘'을 남겨주고 약속을 지킨 다음 에이지와 함께 황금의 종족이 제시한 미래의 스타웨이로 떠나는 디아네이라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보다 큰 것에 빠져서 자신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개인의 꿈이 반영된 결말이라 보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나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고 지적한 것입니다.

Hineo님께서 말씀하신 마치 종교, 경전같은 모습도 다시 곰곰히 생각하면서 공감을 했고요, 디아네이라가 '정말 훌륭한 모세'라고 했던 점도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제가 본 포커스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기존의 영웅 서사, 공존의 이야기의 한계를 한번 뛰어넘었던 점, '거대 담론'에 함몰되지 않는 개인의 가능성이라는 것이었기에 '히로익 에이지'의 이야기의 전환점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관점의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닐지요.

덧글로 달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입장 정리차 트랙백 걸었습니다. ^-^
좋은 작품을 보고 다양한 시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도 4월 애니들의 성과네요.
'전뇌 코일'의 완결이 기대됩니다. 저도 얼른 봐야하는데 말입니다. 약간 밀렸습니다.

by 찬물月の夢 | 2007/11/23 23:17 | 냉정 : 열정 = 1 : 1의 アニメ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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