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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

- 극장 풍경 -

용산 CGV. 월요일 저녁이라 약간 한산. YR님과 약간 일찍 만나 조금 빨리 입장. 들어갔을 당시에는 관객들 수가 그리 많지 않음. 영화 시작될 즈음이 되자 자리가 꽉 찰 정도로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았다. 느낌상 일반 관객 절반, 애니를 보는 관객층 절반이 아닐까 한다. 대체로 그렇지만 영화 끝나고 엔딩롤 올라갈 때 1/3 정도의 관객이 먼저 빠져나가더라. 그리고 예고.

- 신 극장판의 장점 -

스케일이 크다. 화려하다. CG 등등에 돈 좀 많이 쓴 듯 하다. 그래픽이나 영상, 화질, 캐릭터 디자인 등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처리되었고, 사운드도 좋았으며, 볼거리가 많았다. 극장판이라는 것을 감안한 화려한 치장. 1995-1997년에 할 수 없었던 기술적인 진보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섬세한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에바 내부의 영상, 사도의 공격 방식 등에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 신 극장판의 단점 -

드라마를 포기한 듯, 학교 쪽과 스토리의 연결에 필요한 요소들을 상당부분 잘라냈고, 에바에 타고 싶어 하지 않는 신지의 마음의 갈등이라는 큰 부분도 많이 축소시켰다. 캐릭터성도 TV 시리즈의 그것에서 미묘하게 변화했고(특히 신지, 미사토), 시나리오나 제레 관련, 카오루 등등의 설정에서 대폭적인 변화가 신 극장판은 아예 다른 이야기로 흘러갈 것임을 예측케한다. 후반의 야시마 작전의 보여주기를 위한 지루한 진행은 거슬렸고, 신지를 믿어달라고 또, 남은 생명을 지켜달라는 미사토의 대사는 '에바'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성격마저 완전히 뒤틀고 헐리우드식 재난 영화의 그것같은 느낌마저 주게 했다.

- 달라진 부분들을 비롯한 몇가지 -

단점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토리에 필요한 것들, 이야기의 세세한 연결고리 부분은 과감하게 치고 나갔다. 대신 작품의 은밀한 부분, 유추해야만 했던 것들(시나리오, 제레, 신지에 대한 것, 레이에 대한 것, 사도, 카오루, 에바, 리리스 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손으로 가려졌던 비웃음 섞인 미소를 그대로 내보인다. 극장판이기 때문에, 2007년부터 공개하는 새로운 에바이기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 때문에, 난해한 요소를 드러내 보다 쉽게 해석한다는 방식으로 대중에 다가가는 신 극장판이라는 느낌.

과거의 콘티의 스토리를 기본으로 해서 새로 그리고, 다시 구성했을 것. 학교, 친구들 파트는 아예 토우지에게 맞는 것, 에바에 태우고 나서 방황하다가(켄스케와 만나는 것이 빠짐) 그냥 다시 끌려가고 에바에서 내린다며 다시 선생님 댁으로 돌아가면서 토우지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화해하며 때리는 방식으로 변화. 야시마 작전 전에 신지는 지하철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도 TV판에서 혼란과 고통과 불안으로 가득한 보다 내면의 깊은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어린 소년의 치기어린 방황 그 자체였으며 그런 신지를 리리스 앞에로 데려가 인류가 달려있다고 하는 미사토도 TV판과는 다른 모습. TV판에서 미사토는 한참 뒤에야 카지 혹은 리츠코를 통해서 리리스를 보게 되고, 당시는 아담이라고 생각한다. 리리스와의 계약이라는 말이나, 제레의 시나리오대로, 라는 겐도의 말은 TV판에서 시종일관 제레보다는 자신의 계획, 시나리오 대로 움직이면서 독자적인 행동을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아주 일찍 등장한 달에서의 카오루나 무슨 영웅 만들기, 와 같은 야시마 작전의 일본 전역의 풍경을 보여주는 대대적인 정전, 파 예고편 등등은 신 극장판은 과거의 에바와 근본적으로 성격을 달리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은 안노 총감독의 계획대로, 시나리오대로, 일 가능성이 높지만 어떠할런지. 마지막까지 지켜볼 일이다.

- 소소한 이야기 -

엔딩롤에 디자인 워크로 okama 이름이 올라갔는데, 찾아보니 레벨EEE, 리리스에 관해서였음. TV판과 같이 중간에 1화라고 제목이 EVANGELION:1.0 YOU ARE (NOT) ALONE. 뜨고 엔딩롤 뒤에 예고, " 서비스~ 서비스~ " 도 여전.

성우진은 메인 성우진 이외에 (현재) 파악한 분들만 마도노 미츠아키, 오오하라 사야카, 미키 신이치로 정도인데, 본편에서는 나온 거 같지 않으니 다음 시리즈에 등장할 새로운 캐릭터가 아닌가 추정 중이다. 엔딩롤이 빨라 확신은 하지 못하겠지만 더 많은 성우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요체크해야 할 듯. 하야시바라상의 목소리는 (우려했던 것과 달리)거의 변한 부분이 없었고(사실 대사가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오히려 신지역의 오가타상이 다소 변한 듯했다. 미사토의 미츠이시상은 캐릭터 성격이 달라진 탓인지, 아니면 보다 현대적인 연기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위화감이 많았다.

정식 개봉이 안 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팜플렛이 없다(용산 CGV의 경우). 월요일이었기 때문인지 우려했던 아이 동반 관람은 없었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그러나 약간 들뜬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디테일한 측면에서 더 체크하고 넘어갈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한-두번 정도는 극장에서 볼 생각이다. 대신 DVD 등과 같은 관련 상품을 살 마음은 없고, 신 극장판 자체의 몇가지, 엔딩롤 확인 등으로 감상만 추가적으로.

- 약간은 다른 -

아상은 최고다. 아상, 아상, 아상, 세월이 바뀌어도 그 청량하고 예쁜 목소리는 여전하시구나. 사무엘, 극장판 마지막에 나온 그 사도의 변신(!) 모습은 상당히 볼 만 했다. 에바 내부를 보여주는 거라든가, 에바 관련 디테일과 더불어 가장 눈길을 끄는 거였다 하겠다. 사실 더 감상하겠다 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만 살짝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엔딩롤이 올라갈 때 나가던 관객중 누군가에게서 한숨과 함께 들려온 '아유, 뭐가 뭔지 모르겠어..' 그래, 그런 것이다, 에바는. 하하.

- 관련 감상 링크 -

가벼운 감상 : 에반게리온 新 극장판 '序' (DAIN님)
신극장판 에반게리온 : 서(序)를 보고 떠오르는 생각들(잠본이님)
에반게리온 : 서(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Sion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총력 리뷰(디제님)
『에반겔리온: 서(序)』를 두 번째 보고 나서. (mirugi님)

by 찬물月の夢 | 2008/01/21 23:41 | 냉정 : 열정 = 1 : 1의 アニメ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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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디제 at 2008/01/21 23:58
말씀하신 팜플렛이 극장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속칭 '찌라시'라면 이미 CGV에도 배부되고 있었습니다. 한장짜리이고 저는 강변 CGV에서 구했고요. 원더바(구 샌드맨)님의 블로그에는 찌라시 사진도 올라와 있습니다. 아마 애니메이션 팜플렛은 많이 찍어내지 않고 한꺼번에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서 찬물月の夢님께서 구하지 못하신 듯합니다.
Commented by 찬물月の夢 at 2008/01/22 00:00
디제님/네, 그것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있긴 있었군요. 한장 정도는 구하면 좋겠는데. 아이쿠야.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Hineo at 2008/01/22 00:01
전반적으로 가지 쳐낸 부분도 많고, 심지어 순번이 바뀐 컷도 많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말인즉슨, 이 신극장판이 그릴 '드라마'도 TV판과 달라진다는 얘기겠죠. 그게 어떻게 될지는 본격적으로 달라질 '파'에서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부제가 'YOU ARE (NOT) ALONE'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면 이미 기존 에바와는 선을 그을 것이 확실합니다)

지금은 압도적인 그래픽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사실 HD-DVD나 BD라는 차세대 미디어도 있어서, 이쪽 '선전(...)'에는 더없이 좋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1/22 23:26
추천 감사드립니다.
한장짜리 광고지는 아직 강남CGV(구 주공공이)에도 남아있으니 한번 가보셔도 좋을 듯. =)

TV판을 다 보신 지인분 얘기로는 '배우들이 다시 모여 예전과 같은 영화를 미묘하게 다른 식으로 찍으면서 <짜고 치는 고스톱인거 다 알지?> 이러는 것 같더라'고 하더군요. 원래 있던 드라마를 포기한 대신 뭔가 다른걸 만들려고 슬슬 판을 깔고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찬물月の夢 at 2008/01/28 21:12
Hineo님/드라마가...달라질 것은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가 어떻게 나올지에 달린 것 같네요. 기술력에 대해서는 뭐, 더 입을 댈 것이 없고요.
Commented by 찬물月の夢 at 2008/01/28 21:13
잠본이님/저야말로 와 주셔서 감사하죠. ^-^
저도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시대가 달라졌으니 안노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도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조금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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