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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ile - 코노하라 나리세

* 카키오로시인 addict 중심의 감상.

_ 이번 카키오로시 제목인 addict은 중독되다. ....아오이케의 그 개같은 오코우치에 대한 미친 사랑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연재본의 제목이고 이 작품은 표제이기도 한 fragile은 연약한, 부서지기 쉬운, 이라 오코우치 시점인 프레자일을 드러내주고.. 반어는 아니지만 절묘한 제목이라 생각. 하기야, 코노하라 센세의 센스는 예나 지금이나.

_ 그 (장난감) 총을 들이민 오코우치, 이후, 오코우치의 집에 눌러붙은 아오이케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이번 이야기는 하필이면 시점이 아오이케인 탓에 엄청나게 애절하고, 안타깝고, 아오이케가 불쌍해 미치겠고... 그랬다. 저딴 놈에 목메지 말고 아오이케를 넓게 포용해 줄 사람을 만났더라면 이만큼의 증오와 사랑을 맛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뭐, 사랑이라는 게 사람 맘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그런 측면에서 치고 들어가는 사람이 코노하라 센세인지라..

_ 오코우치의 목에 건 족쇄는, 아오이케가 뭘 해도, 아무리 잘 대해줘도, 어떻게 애정을 부딪혀도 굴하지 않고 지랄맞고, 인간이 뭣같고, 치졸하고, 못되먹은 오코우치가 자신을 받아들일리, 이해해줄리, 사랑해줄리 없다고 절망하면서 동시에 그런 오코우치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으면서도 도망칠까 두려워 벗기지 못하는 아오이케 자신에 대한 족쇄, 그 자체였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실은 교활하게 기회를 노렸던 것) 오코우치를 보면서 벗길까 말까, 끊임없이 갈등하는 아오이케가 그 증거. 결국 손을 풀어주고, 자신을 받아주었다 생각한 그 밤 이후 족쇄를 풀어주자 오코우치와 함께 자유로워지지만 끝에는 '죽어'란 말을 남기고 도망친 오코우치가 있었을 뿐. 이 일방통행, 그렇지만 (오코우치는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변해가는 사랑의 행방은 마지막의 달달한 포도알맹이와 함께 남겨진 게 아닐까.

_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달콤했던지라 상당한 충격. 뭐, 오코우치는 변함없이 그 자체로 못되먹은 놈일 거고, 난 엄청나게 불행한 놈이야 하면서 여전히 아오이케에게 안길 테지만, 오코우치가 '사랑'이란 걸 깨닫고 스스로의 감정에 주체못할 날도 올려나. 아... 이건 'Curse'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전개겠지...;; 아오이케는 똑같을 거 같다. 그렇게 오코우치를 (육체적으로) 괴롭히면서 정신적으로 자신이 상처받는 자학에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가가 관건. 헐. 아무튼간에 이 눔들을 내가 어쩜 좋겠냐.....;;;;

_ 확실히 예전 연재 느낌이랑 지금의 카키오로시의 색깔이 다르긴 하지만, 최근의 코노하라 나리세보다 과거의 코노하라 나리세가 (거친 감은 있어도) 낫다는 생각. 파격적이라든가, 소재가 특이하다라든가, 접근 방식이 새롭다거나, 어떤 관계에서건 다른 무언가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대단한 작가인 건 여전하지만 독기가 많이 빠졌고, 어쨌거나 (어느 정도는 열린 가능성을 두더라도) 해피 위주의 엔딩으로 많이 선회했다와 같은 변화는 아쉽기 그지없다.

by 찬물月の夢 | 2008/05/22 23:35 | 필요한 건 우정! 노력! 승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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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여름공주 at 2008/05/23 00:33
..리뷰를 읽고 나니 격하게 읽고 싶어졌어요... ㅇ<-<
지금 쌓인 책들이 많아서 일단 뒤로 돌려놨는데... 내일이라도 꺼내 읽어야 하나... ㅠ_ㅠ
Commented by cony at 2008/05/23 09:54
해피엔딩이 아니되 해피엔딩인 듯한 결말이었죠^^ 저도 예전의 나리세상의 감성이 더 좋아요ㅠㅠ 그래도 BL에 발담근지 1X년 이지만 여전히 그분만한 매력으로 이끄는 BL작가는 아직 없어용 O-<-<(이미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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