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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 벚꽃사중주 12화

11화 보면서 툴툴 댔는데, 12화로 빠르게도 결말. 헐.

솔직히 '레드가든' - '쿠레나이'로 이어지는 마츠오 코우 감독을 좋아해서 원작도 모르고, 어떤 테이스트인지도 모르고 선택했고, 그렇기 때문에 초반의 불안한 점도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여기까지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작화가 이시이 쿠미가 아니라는 것이 작용했는지, 아니면 각본이 본인이 아니고 (그간 자주 작업해 온) 하나다 쥬키라는 점이 영향을 줬는지, 이도저도 아니면 원작의 성향이 마츠오 코우 감독이 일관되게 보여왔던 '그것'과는 동떨어져있어서 장점을 발휘하기 힘들었던 것인지.. 뭐라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여러가지로 이 '벚꽃사중주'라는 작품은 마츠오 감독의 장점을 살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엔진의 이유도, 마을을 지키려 했던 아키나와 히메의 마음도, 이 마을의 존재이유도, 지켜야 할 이유가 있는 요괴와 사람들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자신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사실, 인간에게 바람직한 요괴들만 남겨 위선적인 평화 위에 서 있는 사쿠라 신마치에 대한 분노와 같은 흔하고도 (이제는) 특별한 감흥도 일지 않는 비교적 낡은 증오심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힘들다. 또 마을을 지켜왔던 히메의 절실한 마음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보일 듯 하면서도 형체가 없었고, 아키나가 어떻게 해서 요괴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힘을 받아들였고, 그걸로 됬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도 희미할 뿐이다. 원작에는 어떤 식으로 묘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애니에서만큼은 히메의 그것도, 아키나의 그것도, 당췌 선언만 아름다울 뿐인 그런 말들로만 느껴졌다. 소소한 디테일면에서는 건질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하고, 동료들 한명한명의 과거나 마음들도 새겨볼만한 것이 많았지만 그것들도 작품 안에서 이질적으로 작용하면서 불협화음으로 이어갔다. 요는 매력적인 요소도 많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부조화 속에서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는 얘기다. 12화의 1쿨 안에서 엔진과의 대결이라는 하나의 큰 사건을 이끌어가면서도 그 궤를 제대로 움켜쥐고 이끌어나가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각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보여주지도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별다른 재미도, 공감도, 감동도, 몰입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여전히 나는 마츠오 코우 감독을 믿고 있고, 이 작품 하나 부족한 면이 많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경험을 기억하고 다음 번에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완벽할 수는 없고, 누구나 매번 잘 할 수는 없다. 마츠오 코우 감독도 잘 하는 점이 있고, 또 부족한 점이 있다. 레드가든도, 쿠레나이도, 완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감동과 다시 되새겨 볼 만한 좋은 메세지들이 있었다. 그래서 좋아했고, 그 독특함과 정성어린 시선도 공감했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by 찬물月の夢 | 2008/12/19 20:33 | 냉정 : 열정 = 1 : 1의 アニメ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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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ineo at 2008/12/20 01:01
...사실 저도 마츠오 코우 감독을 믿긴 하지만 이 애니 마지막화를 보면 정말 제작진 까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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