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デコイ・囮鳥/デコイ・迷鳥 - 英田サキ

결론적으로...

히노랑 나기는 (떨어져있으면서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야스미는 히노에게 귀여운 애완동물로 사육당하면서 히노없이 살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렸고, 카가야랑 나기가 힘들지만 그 무게를 함께 버텨가기로 약속하고.. 뭐 이런 복잡다난한 사랑이야기, 가 아닌가. 물론 커플링이야 히노 X 야스미, 카가야 X 나기, 이지만 히노에게 나기, 나기에게 히노는 결국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것도 사실이니까. 서로에게서 멀어져서 그러나 언제라도 서로를 알아볼 것이라는 말은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이들에게 배신일까 아닐까.

초반에 기억상실에서 시작해서 그들의 관계가 어떠한 것인지, 왜 총을 쥐고 있었고 기억상실에 걸리게 되었는지를 파헤쳐가면서 이 사건이 다른 이들에게도 의미를 갖는다는 연계성까지 주는 스타일이 독특했다. 보통은 흔해빠진 기억상실 BL물이 되면 그 퀄리티가 떨어지면서 상투적인 신파물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지 않고 하드한 사건을 개입시키고, 기억상실 + 자신이 아닌 인물을 연기해오던 형사, 라는 식으로 '불안함'을 내포한 인간의 약한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좋았다. 1권인 囮鳥에서 여전히 기억해내지 못하던 야스미가 어쩔 수 없이 히노에게 빠져드는 것, 迷鳥에서 기억을 되찾았으면서도 자신의 죄의 무게에 짓눌려 이제는 히노에게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게 된 야스미의 괴로움 등이 꽤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 여러가지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야스미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히노라는 독특한 인간도 재미있었고. 대신 야스미의 정신 상태에 치중했고, 또 기억상실이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 채로 거기에 다가가는 구성 때문인지 아무래도 히노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마지막에서야 그의 진심을 조금 들여다 볼 수 있는데 그게 과연 전부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

나기랑 카가야는 이번 살인사건 때문에 조사를 맡게 되면서 과거에 가까워지는 경우. 나기의 괴로움이나 해결하기 힘든 어떤 부분들을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면서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강하고 고고한 면에서 지금까지의 아이다 사키가 그려낸 메인 캐릭터 우케들과 닮은 부분이 있는데, 오히려 굉장히 약한 면을 강조한 야스미는 그런 아이다 사키 중에서도 상당히 이질적. 그렇기 때문에 나기의 전형적이면서도 의외의 면이 돋보였던 게 아닌가 싶다. 카가야는 너무 관대하고 멋진 남자라.. 거기다 느끼하거나 오만하지도 않아서 밋밋했다; 정작 씬에 들어가서도 닭짓도 덜 하고(..), 대사들도 담백한 편이라.. 호오.. 했다. 히노가 너무 강렬해서 그 매력이 반감된 감도 있겠지.

소재도 독특하고, 이야기 이끌어가는 것도 지금까지의 아이다 사키와는 달라서 개인적으로 즐거웠다. 에스나 데드락 시리즈에서 느꼈던 캐릭터들의 솔직하지 못함, 정의나 지켜야 할 것들로 인해 정작 자신의 감정으로 괴로워해야만 했던 갑갑함은 많이 사라진 편이다. 에스와 데드락에서의 그들도 매력적이지만, 솔직하게 감정에 빠져들고 약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코이에서의 남자들도 흥미로웠다. 그런 점에서 야스미는 충분히 사랑스럽다. 솔직하지 않았던 아이다 사키의 남자들 가운데 (가장 약했지만) 가장 솔직하게, 괴로워하면서도 나락에 빠져드는 모양이 귀여웠다. 히노가 그래서 야스미를 버리지 않겠다는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전반적으로 재밌게, 즐겁게 읽었던 BL이다. 간만의 아이다 사키였는데, 의외성을 보여줬던 것도 기뻤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고. 궁금한 것은 후속이 나올까.. 하는 점. 카가야와 나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된 듯 보였지만, 아무래도 히노와 야스미 관련해서는 여운도 남겼고, 왠지 더 할 얘기가 있다는 느낌도 받았으니까. 개인적으로는 히노야스미 정도는 후속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

중간에 나왔던 무네치카는 활약이 적었지만, 시노즈카 형님이 꽤 멋있게, 꾸준히 나와줘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왕'과의 만남은 본 커플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에도 작품 내에서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는 그런 씬이어서 더욱 좋았다.

조만간에 나올 사이버 페이즈에서의 시디 캐스팅도 기대.

by 찬물月の夢 | 2008/12/20 19:42 | 필요한 건 우정! 노력! 승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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