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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 망량의 상자 13화

좋으네...

이 망량의 상자 애니는 여러가지 의의가 많은데.
1. (한동안 아쉬움이 컷던) 매드하우스가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스토리, 구성 방식, 연출, 그래픽 등의 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앞으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
2. 쿄고쿠 나츠히코라는 작가의 원작, 즉 애니로는 다소 요원한 감이 있던 소설과 여타의 애니 작품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본격 미스테리 장르를 애니라는 영상물에서 맛볼 수 있었다는 점. 애니계 저변이 넓어지는 데에 상당한 기여.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12화에서 많은 것이 밝혀졌고, 최종화인 13화에서는 그 모든 것의 근원인 미마사카 코시로의 망량에 대해 다루면서 '망량의 상자'라는 제목의 의미, 인간이 아니게 된 이들의 행복, 그것을 부러워하는 세키구치 등으로 독특하면서도 짜릿한 여운을 주었다. 묘사 방식이나 연출, 그래픽 같은 면에서는 워낙 훌륭했으니 크게 더 할 말은 없고, 애니화하기에는 복잡하고 난점이 많았던 원작을 애니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적절하게 이어준 것도 높이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

매드하우스.. 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과거에 비해 다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작품 퀄리티가 저하되는 경향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었다. 기존의 매드하우스를 믿기도 했고, 매드하우스'만'이 할 수 있는 스타일도 좋아했었기에 그 실망감은 커져만 가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질이 좀 떨어지는 애니 이외에) 여전히 작가주의 작품은 이어가고 있었고, 그 명맥이 '망량의 상자'로 이어져 매드하우스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 게 아닌가 싶다. 본 작품에서 보여준 많은 장점들을 잊지 말고 이후에도 좋은 작품들로 다가와주었으면 한다.

한편으로 처음 쿄고쿠 나츠히코의 원작이 애니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상당히 놀랐다. '우부메의 여름'을 사 놓고 안 읽은 주제에.. 놀라는 건 또 뭐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익히 접해온 쿄고쿠라는 작가에 대한 인상은 애니화? 글쎄.. 싶은 거였기 때문에. 거기다 저만한 명성에 인지도에 소설도 독특하고 만화도 아닌데 본격 미스테리 추리 소설 원작의 애니화라.. 다소 무모한 기획이 아닌가 싶었다. 그럼에도 매드하우스의 선전으로 작품은 성공했고, 덕분에 말랑하고 쉬운 소재에만 젖어있던 애니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망량의 상자'의 성공은 쿄고쿠 나츠히코에게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추리 소설이 발달해 있는 일본에서도 그 원작들은 대체로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독특한 상상력과 재미를 가지고 있는 소설이라면 애니로도 얼마든지 제작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든 것이다. 예를 들면 시대물 스타일의 미야베 미유키(쿄고쿠 나츠히코, 오사와 아리마사와 함께 '다이쿄쿠구'로 활동하는 일본의 사회파 추리 작가)나 관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 등의 소설이라면 애니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망량의 상자의 성공은 고무적이고, 또 바람직하다고 본다.

감독 이하 제작진 모두 수고하셨고, 멋진 연기를 보여준 성우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가능하다면 다른 쿄고쿠도 시리즈도 애니화되기를 바란다.

by 찬물月の夢 | 2009/01/11 20:31 | 냉정 : 열정 = 1 : 1의 アニメ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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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ineo at 2009/01/11 20:34
저같은 경우에는 이미 2008 최고의 작품으로 올라왔죠. 이번엔 좀 신경써서 평가할 생각.
Commented by 찬물月の夢 at 2009/01/14 19:49
평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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