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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CD] SASRA3

SASRA3 原作:Unit Vanilla 装画:円陣闇丸

잉카편 : 미도리카와 히카루 X 카미야 히로시, 키사이치 아츠시.
에도편 : 미키 신이치로 X 히노 사토시, 와카모토 노리오, 야스무라 마코토.
미야타 코우키.

감상 : 매번 그렇지만.. 스토리는 밋밋하고 별 거 없는데, 성우진 연기만큼은 최고!

아무래도.. 스토리가 평범하긴 하지만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윤회를 통해 거듭된다는 기본 설정 때문에 캐릭터들의 감정 잡기가 좋고, 그 마음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감하기가 쉬워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기실, 잉카편의 키리야도 리카르도도 다른 작품에서 그렇게 나와서 사랑이 성사되었다고 한다면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을 것 같다. 하지만 잉카의 원주민과 거기에 습격한 에스파니아군의 사랑이라는 역사적인 근거에 기초한 완성되지 못한 사랑 속에서의 둘 사람의 고뇌는 꽤나 납득가능한 형태로 보여진다. 그 속에서 미도링님과 카미야상의 연기는 가히 신들린 수준이라 해도 될 듯. 내용이 너무나 재미가 없어(..) 그 연기에 대한 감동이 반감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키리야가 2년 동안 자신을 이용하면서 실상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리카르도의 환희에 찬 감정을 놀랍도록 충실하게 표현해낸 미도링님의 연기에는 숨을 죽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카미야상도 꽤 높은 수준의 연기를 보여줬고.

역시나 재미없었던 잉카편이었지만 연기 때문에 별 하나 추가.. 이런 느낌.

에도편의 경우는 이 지루한 '사스라' 시리즈 가운데서도 돋보이게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 쇼군의 후계자가 쌍둥이라 한 명은 숨겨놓고 얼굴을 못 보게 하며 키운다는 설정과 결국은 후계자로 크고 있던 아들이 독살당해 다시 성으로 들어가게 되는 유폐된 동생이라는 이야기는 새로울 것 없는 전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치와 코노스케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세상 물정 모르고 ㅈㅇ가 뭔지도 몰랐던 이치가 코노스케를 사랑하고,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이치가 애틋하고 사랑스러워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각오를 한 코노스케의 마음은 (물론 절절한 신파지만) 설득력이 있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건 코노하라 나리세가 쓴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이 강하게 드는 것이.. ㅈㅇ를 가르쳐 줄 때의 그 천진한 모습 말이다, 그런 식으로 보여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선을 넘는 모양새가 딱 코노하라 스러운 것이라..; 물론 유닛 바닐라로 쓴 글이라 사스라라는 큰 제목 아래 전체적인 틀은 그쪽에 맞춰 코노하라 스럽지 않은(..) 신파조로 간 편이고, 그래도 그 속에서 둘 밖에 없었던 공간에서 사랑하는 이치와 코노스케의 감정 만큼은 기존의 코노하라 다운 면모였다고 생각. 그러니 그나마 사스라 시리즈 중에서도 재미있고, 캐릭터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겠지.

미키상의 연기야 언제나 좋지만, 이번에 특히 대단했다. 이치가 죽은 줄 알고, 얼굴도 모르는데 그 목을 찾아 울부짖는 코노스케의 형상을 표현한 연기는 정말이지 놀라웠다. 미키상은 아직도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성우구나, 그렇게 느꼈다. 다정다감하면서도 단호한 면모가 돋보이고, 이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코노스케를 미키상이 아닌 그 누가 표현할 수 있었을까. 히노상의 경우는.. BL에서 메인 우케는 처음이고, 커플링 또한 처음인데 정말정말 연기를 잘 해 줬다. 도련님 스러운 말투, 고어체, 천진함, 외로움에 떨며 울먹이는 모습, 코노스케를 사랑하는 마음 같은 걸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연기로 보여주었다. 아니, 이 분... ㅠㅠ. 앞으로 더 많이 나와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애니로든, BL로든. 물론 ㅇㅇㄱ야 (사스라 시리즈가 늘 그랬듯) 강도가 높은 씬이 아니었던지라 그 부분은 미지수이지만,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연기 아니면 잉카편은 들을 필요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에도편은 연기 때문에라도 당연히 들어야 하지만, 스토리 적으로도 '사스라'의 다른 이야기에 비해서는 꽤 재미있기 때문에 SASRA 3의 두번째 시디만 들어도 상관없을 것.

by 찬물月の夢 | 2009/02/07 18:52 | 달콤쌉싸름한 목소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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