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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 강상중

순전히 '고민하는 힘'이라는 제목 때문에 사게 된 책.
그 흔한, 차고넘치는 '자기 계발서'와는 다른 깊이가 있는 '일으켜 세울' 힘이 있었던 책.
무엇을 하라, 타인을 밟고 혼자서 서라, 가 아니라 저자 강상중이 오랜 시간 동안 막스 베버와 나츠메 소세키를 통해 찾아가고 있었던 고민과 그 고민을 하는 방법에 대해 다정하고 따스한 말투로 알려주는 책.

중학교 시절까지 '나'에 대해, '타인'에 대해. 많은 고통을 느꼈었고, 그것을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는 피눈물을 쏟아내는 입시라는 외적인 고통 때문에 잠시 등졌었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온갖 혼란 속에서 '고민하지 않은 채' 나 안으로'만' 빠져들어가며 피해왔던 나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읽는 순간순간, 기묘하게 뒤틀리는 감각과 숨막힘과 터져나올듯한 감정에 시달리면서도 고민하고, 생각하고, 부딪혀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온갖 무지와 어리석음과 추함과 교활함과 치졸함과 비겁함과 연약함과 못난 나 자신과 순간순간 마주하면서 온갖 감각들이 뒤섞이는 통증을 맛봐야 했지만 불쾌하기만 한 순간들은 아니었다.

" 고민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확신할 때까지 계속 고민하는 것이 좋다. "

는 그의 말처럼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한템포 숨을 돌려봐야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자아에 대해.
돈에 대해.
아는 것에 대해.
청춘에 대해.
믿는 것에 대해.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죽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
늙었을 때에 대해.

아홉 가지의 주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요는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 타자와의 관계성 속에서 자아를 찾는 것. 자신을 믿고 인정받는 것. 끊임없는 행위의 결과와 상호작용과 의지라는 것. 확신한다는 것. 이었다. 거기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독자 각자의 몫일터.

무슨 일을 하든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라는 강상중의 자기 고백에 조금이지만 위로를 받으며, 일어서보려고 한다. 고민하고, 확신을 하기 위해, 타자와 미칠듯이 상호작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by 찬물月の夢 | 2009/04/23 20:05 | 필요한 건 우정! 노력! 승리!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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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at 2009/04/26 16:59

제목 : 고민하는 힘-거창한 철학이 아닌 내 삶에 주인이 되..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출판사 저자 김상중의 짧은 약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났다. 청년 시절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고, 1972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였다. 이후 일본 이름을 벌고 '강상중'이라는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독일 뉘른베르크 대학에서 정치학과 정치사......more

Linked at 찬물月の夢의 차갑지만 열정적인.. at 2009/06/27 20:53

... 꽤 잘 만들었고, 약간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깊이 생각해야 하는 원작을 시디로, 음성으로 들으니 더 이해하기 쉽기도 했고, 꽤 흥미로웠다. 나츠메 소세키는 최근에 읽었던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에서 접했던 정도이고, 원작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곁다리로 조금 알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음'이야 기본적인 작품이기도 하고 내용 자체 ... more

Commented by Y_Ozu at 2009/04/23 20:59
지독한 슬로스타터인 저도 위안받을만한 책이군요. 강상중교수는 일본에선 반듯한 외모에 중후한 옥소리로 방송에 자주 출연해서 지식인치곤 상당히 인기가 있다더군요. 얼마전엔 연말 가수 홍백전 심사위원으로도 나왔다고 합니다.(일명 '강사마')
Commented by 찬물月の夢 at 2009/04/23 21:55
저도 많이 느려서.. 만날 '늦되구나'라는 걸 실감하고 있었던지라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표지에 강상중교수 사진도 같이 들어가서 깔끔하게 나왔는데, 멋진 외모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홍백전 심사위원이라니.. 그것도 새로운 경력이군요! 기회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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