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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CD] デコイ迷鳥

デコイ迷鳥 (사이버 페이즈/아이다 사키)

코야스 타케히토(히노) X 콘도 타카시(야스미), 미야케 켄타(카가야) X 토리우미 코스케(나기), 미키 신이치로(시노즈카 형님), 아베 아츠시 외.

감상 : 이 작품은 역시 히노와 나기의 이야기.

카쵸가.. 두 커플을 교차시키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카사오를 죽인 범인과 관련한 과거 사건에 대한 진상을 파헤쳐가는 스타일이었다면. 메이쵸 같은 경우는 표면적이나마 어느 정도는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상황에서 과거 사건에 깊게 관계하고 있었던 히노와 나기의 드라마를 펼쳐가며 히노와 야스미, 나기와 카가야의 미래를 향해 나가가는 스토리였다. 그래서 굳이 교차.. 라는 형식은 채택하지 않았고, 주로 나기의 나레이션으로 과거를 더듬는 스타일. 이번 살인 사건과 과거 폭파 사건의 연관성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히노와의 과거가 더 강하게 나기를 압박하고, 또 히노와 지내왔던 과거의 잊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강렬한 죄책감과 피할 수 없는 감정이 덮쳐오는 것만 같았다.

나기가 히노를 버리고 혼자서 살아가기를 결심해 그를 떠나간 후, 히노는 아마 자신을 지목하고 연인의 연기까지 하는 야스미가 귀엽고 애틋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게 아닐까. 새로이 그의 품으로 날아들어온 약하고 작은 새를 가둬두기 위해서 과거의 사건에 대한 결말까지도 이용했던 것. 그리고 그 진상을 알게 된 나기 또한 스스로의 죄책감과 죄의식을 짊어지고 가기 위한 결별을 하고, 또 카가야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히노와 야스미와, 나기와 카가야와, 히노와 나기.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한 이들의 앞으로는 어떨런지.

음.. 메이쵸 들어와서는 원작에서도 그랬지만 진상 밝히기, 과거에 대한 회상이 주가 되어서 카쵸와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긴 했지만, 히노라는 인간, 히노와 나기의 관계, 죄의식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깊게 파고들어서 아주 좋았다는 게 내 감상.
특히 히노에 대해서는 아이다 사키가 만들어 낸 인간상 중에서도 아주 독특했는데, 그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인간의 생명에 대해 무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조차도 건조하게 응시할 뿐이지만, 나기는 애틋하게 생각해서 그의 아이를 키워줄 생각까지 하고, 이름도 붙였으며.. 야스미라는 새로운 상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장치를 사용해 그를 나락으로 끌어내려가지고는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을 정도로.. 복잡하고, 독특하고, 상상하기도 힘든 인간. 그렇기에 불쌍하고, 애처롭기까지 했다. 결국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히노를 버리고 도망친 나기조차도.. 그를 많이 따랐고, 지금도 복잡한 감정으로 그를 생각하지만 히노라는 인간의 깊은 곳까지는 닿지 못했던 것 같다. 완전히 부서져서 히노가 있는 곳까지 떨어져버린 야스미라면 언젠가 그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기 또한 특별해서.. 알지 못하고 저지른 짓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오랫동안 믿고 의지했던 히노에게서조차 도망치고.. 그랬기 때문에 자신의 죄, 죄책감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고, 마무리를 하고도 거기서 도망치려하지 않는 강한 사람. 야쿠자이기는 해도 어떤 조직 하나의 이익보다는 이 세계의 뒤에서 다소 다른 위치에 서서 행동하고 있기에 조금은 객관적으로, 깊이 관여하지 않고 힘껏 앞을 바라볼 수 있는 고독하지만 사랑스러운 남자. 그래서 야스미에 대해 알게 되었으면서도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보고하고, 히노와의 결별도 할 수 있었고, 카가야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요근래 보기 힘든.. 아주 무겁고 시리어스한 BL이라 만족. 원작 읽으면서도 좋았고, 완벽한 캐스팅으로 살아난 멋진 캐릭터들의 인생을 바라보는 것도 만족스러웠고, 여러모로 듣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사장님의 히노는 정말 훌륭했는데, 내가 또 언제 이런 스타일의 사장님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아주 특이하고, 건조하면서도, 감정이 보일 듯 말듯한 절묘한 연기라서 정말 좋았다. 야스미, 야스하라, 야스하라가 연기하는 야스미까지 비슷한 듯 다른 인간들을 보여줘야 했던 콘도 오빠도 카쵸에서보다 더 풍부한 모습을 묘사해줘서 만족.
아아.. 나기를 연기하는 오빠는 또 얼마나 좋던지. ㅠㅠ. BL에서는 꽤 괜찮은 캐릭터, 작품에 많이 출연해 온 오빠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아낄 작품, 캐릭터가 될 거라고 장담. 메이쵸에서는 특히나 나기의 나레이션, 감정 묘사, 어린 시절, 지금의 나기, 아카기를 제거하기 위해 약간 연기가 들어간 모습까지.. 담담하고 너무 튀지 않게 다양한 모습을 절묘하게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꽤 귀여웠고, 아카기와의 일면식에서는 또 어찌나 멋지던지! 가볍게 말하는 것 같다가도 정곡을 찌르고, 또 핵심에 다가갈때는 싸늘해져서는 무게감을 살리고.. 나기가 가진 복잡다양한 감정들을 정말로 멋드러지게 잘 보여주셔서 역시 우리 오빠, 라고 감탄감탄또감탄. 켄타 출연이 좀 적어서 아쉽긴 했는데.. 나기가 카가야를 받아들이고, 또 카가야도 약간 욕심을 부려보고, 혼자서 과거를 향해 움직이는 나기를 걱정하며 불안불안한 감정을 숨기며 지켜보는 카가야의 듬직하고, 또 욕정어린(..;)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무지 귀여웠다, 켄타.
그리고 미키상.. 시노즈카 형님 출연이 많진 않았지만, 마지막의 그.. 마스터와의 대담씬은 우와우와우와. 일부러 가벼운 척을 하며 사건에 대해 운을 던지고, 마스터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하면서는 본래의 냉철하고 침착한 시노즈카 형님으로 돌아와서는 싸늘하게 일갈하기까지.. 이건 정말 미키상이라서 가능한 연기라 느꼈고, 소름이 끼칠 정도의 연기라.. 그저 감탄. 진짜 좋았다. 미키상의 시노즈카 형님. 우웅.

시디도 전체적으로 잘 나왔고, 데코이 시리즈 전체 해서 모두 4CD로 구성하면서 원작 내용을 대체로 충실하게 담았고, 성우님들의 싱크로율도 200%로 다들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만족했다. 아주 좋았다. 프리토크에서 오빠미키상에게, 미키상오빠에게.. 그런 훈훈한 장면이 나왔던 것도 내게는 보물. +_+ 감사합니다. 흐흐.

정말정말 좋았다.

by 찬물月の夢 | 2009/08/02 12:19 | 달콤쌉싸름한 목소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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