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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이틀간의 강행군.

23일 :

4시 40분 기상.
6시 30분 청량리역 도착.
7시 청량리역 출발. 태백선 강릉행.
12시 즈음 스위치백 경험.
1시 45분 강릉역 도착.
2시간 가량 강릉 시장 주변 둘러보기. 김치 넣은 메밀 부침, 감자전 먹었음. 감자떡, 오징어 순대, 순두부, 돌김 구입.
4시 5분 강릉역 출발. 태백선 청량리역 도착.
5시 30분 즈음 스위치백 경험.
10시 45분 청량리역 도착.
11시 40분 즈음까지 271 버스 잘못 타서 방-_-황;
11시 50분 청량이역에서 다시 270 버스 타서 집으로.

24일 :

7시 30분 기상.
9시 30분 즈음까지 학교 및 신촌 근방에서 서류 등 해야 할 일 처리.
10시 - 11시 30분 서울시립미술관 앤디 워홀전 감상.
12시까지 시청 근처서 간단하게 순두부 찌개 + 제육덮밥으로 식사.
2시 30분까지 안국역 인근 구경. 거리, 각종 갤러리 돌다가 맛난 커피 마시며 일단 휴식.
4시 즈음까지 삼청동 북촌 한옥 마을 인근 구경.
5시 30분까지 성대 후문 쪽에서부터 대학로에서 놀기. 그라데이션 머플러, 베이지색 폭넓은 머플러, 무릎 담요 구입.
7시 까지 종각. 잡지, 작은 신년 다이어리 구입.
8시 273버스로 홍대 도착. 만화책 구입, 모 빵집에서 티라미수 케익 구입 이후 집으로.

..... 이틀 그렇게 지내면서도 강행군이라 생각했지만, 정리해놓고 보니까 쉴 틈이 없었던 강행군이었구나.. 싶어 다시금 깜놀! 그래서인지 23일에는 죽은 듯이 잘 수 있었다. 헐. 이전에는 잠을 계속 설쳤었는데...

23일 :

강릉행 기차 여행은 곧 없어진다는 4분 가량의 '스위치백' 구간을 경험해보는 것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강릉에서는 아주 짧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해서 강릉에서는 문화유적 쪽은 아쉽게도 전혀 접하질 못했고, 시장에서 평소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는 메밀 부침이라든가, 감자전이라든가.. 그런 걸 먹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단 2시간 정도만 허락된 시간이었으니까. 그래도 굉장히 만족했던 것이.. 김치를 메밀 부침의 색다른 맛이라든가, 특별한 것을 넣지도 않았는데도 특별한 맛이 있었던 감자전이라든가, 시장 특유의 분위기라든가, 평소 구경하기 힘들었던 '도루묵', '양미리' 구경이라든가.. 그런 게 아주 좋았다. 짧았던 시간이었지만 맛도 있고, 인정도 있고, 재미도 있었던 강릉행이었다.

그.. 스위치백이라는 건 강원도 사북역을 한참 더 지나서 있는 건데, 가면 갈수록 산으로 산으로, 높게 높게 기찻길이 이어지다가 더이상 갈 수가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대로 뒤로 내려가 안전한 낮은 지역에서 다시 앞으로 이동하는 구간이었다. 소문에 그냥 뒤로, 혹은 지그재그 방식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좀 다른 걸 상상했었지만, 그런 거라기보다는 가던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원래 방향으로 가는 거더라. 강릉 방향일 때는 아래로, 그러니까 등 뒤로 내려가는 스위치백, 청량리 방향일 때는 위로 올라가는 스위치백여서 느낌도 각각 다르고 굉장히 신기했다. 이런 게 없어지다니.. 관광 상품으로라도, 이 구간만이라도 짧게나마 살려뒀으면 좋겠다며 애석해했다. ㅠㅠ.

편도 7시간, 왕복 14시간이라는...;; 굉장한 시간의 기차 여행이라 의외로 힘이 들었다. 하지만 스위치백의 신기함과 함께 강원도 산길을 굽이굽이 이동하면서 특히나 길었던 수많은 터널과 함께 여기저기를 구경한 색다른 재미나, 동해 지역에 다가오면서 맑게 갠 하늘 사이로 볼 수 있었던 파랗고 투명한 바다의 아름다움은 특별히 인상이 남았다. 삼척을 지나서 동해, 정동진역 즈음에서는 내내 예쁜 바다를 볼 수 있었는데, 아주 시원하고, 멋졌다.

굉장히 힘들었지만 정말로 마음에 남는 여행이었다.

그런 와중의 뻘짓은.. 청량리역에서 집으로 올 때의 버스 탑승에서 발생했다. 평소 버스에 약간의 두려움과 불편함과 정확하지 않은 이동시간을 가지고 있어 애용하지 않았던 나인지라.. 방향을 헤갈려 271 막차인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탄 것. ㅠㅠ. 종점에서 내려서 이 바부바부바부를 외치며 돌아나오는 버스를 기다렸지만 아까 탓던 버스가 막-_ㅜ차;;; 해서 다시 청량리역으로 다른 버스를 타고 가서 어렵사리 아직 운행중이던 270 버스를 타서 동대문구, 종로를 지나 집으로 올 수 있었다. 그냥 평소대로 지하철을 탔더라면 12시 전에 집에 들어올 수 있었을 텐데.. 그게 12시 반이 되고 말았던 것. 으흑.

이 일을 계기로..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마음과 함께 버스를 좀 더 애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먼산).

24일 :

이 날은 얼마 전 시립 미술관에서 시작한 앤디 워홀전을 감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종로 일대를 구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열심히 달렸다. 그 전에 해야 할 일을 해 두고, 오전에는 개관한지 얼마 안 되 여유로운 시립 미술관에서 앤디 워홀전 감상.

이제나저제나.. 하고 시립 미술관 올해 연말의 특별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색다르게 '앤디 워홀전'이었다. 그간 밀레전, 고흐전, 퐁피두 센터 특별전, 르누아르전 등 일관성있게 특별전을 기획했던 시립 미술관이라 앤디 워홀을 기획한다는 것은 의외였다. 그런 만큼 기대가 됬고, 앤디 워홀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선택. 대신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하는 잉카 문명전은 다음 기회에 조용히 다녀오기로 했다. 두 군데 모두 도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고, 이동 거리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으니까.
어쨌든 관람객들이 많지 않은 오전 시간에 차분하고 조용하게 앤디 워홀전을 감상하게 되었다. 앤디 워홀 특유의 유명인들을 이용한 작품들이 특별히 많았고, 같은 그림을 다르게 만든 여러 버전들을 함께 보여줘 특유의 의미를 만들어낸 그림들도 꽤 보였다. 베토벤의 그림이 강렬하더라. 최후의 만찬도 색달라서 좋았고. 그간 보고 싶었던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으면서도 가져오지 못한 다른 작품들을 못 본 것도 아쉽기도 하고 그랬다.
시립 미술관 특별전을 다녀오면 항상 2-3장 작품들 엽서를 사 오곤 했는데, 이번엔 그것보다 수록이 잘 되 있는 포스터카드집을 한 권 샀다. 베토벤이 실리지 않은 것은 속상했지만 이것도 이것대로 기념이 될 듯하다.

다음엔 안국역 근처를 둘러보러 갔다. 일전에 다른 일들로 두어번 들렀던 곳이지만 제대로 가지는 못해서 늘 아쉬움이 남았었기에 더더욱 흥미가 생겼었다. 특별히 어딜 보겠다, 뭐가 좋겠다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갔지만, 즉석에서 지도를 보고 간 것 치고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더라. 길도 예쁘고, 색다른 가게도 많고, 갤러리도 재미있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는지, 정독도서관 골목을 끼고 중간중간 있는 시들이나 꽃 같은 게 인상적이기도 하고. 골목골목 재미있는 걸 찾아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많았던 곳. '원두를 뽀사주겠다' 등 색다른 센스가 있는 문구라든가, 아마 주인 아저씨가 그린 것 같은 재미난 그림이 카페 곳곳(커피잔, 티슈, 화장실 안, 여기저기 벽, 그릴 수 있는 모든 공간..)에 담겨있는 것이 특별했던 카페(이름이 기억안 나.. ㅠㅠ;)에서 잠깐 쉬었던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도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카페.

사실 그 일대를 알았으면 걸어갔어도 무리가 없었을 거리를.. 잘 몰라서 안국역 근처서 마을 버스를 타고 꾸역꾸역 삼청동으로. .. 북촌 한옥 마을 근처에서 지도를 보니 걸어가도 될 거리였다는 걸 알고는 또다시 바부바부바부를 외쳤다. 그래도 그러면서 알게 되는 게 있지 않겠냐며 즐겁게 한옥 마을 구경. 하나하나의 골목이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벽도, 한옥도, 대문도, 계단도, 거리도.. 다 예쁘고, 풍취가 있어서 역시나 여기도 좋았다.

많이 걸어다니고, 버스에 치이고(;;), 저녁에는 또 사람들이 넘쳐나는 대학로를 돌아다녀서 힘들었지만 꽤나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삼청동에서 놀다가 가장 가까운 번화가가 대학로로 이동해서 올겨울 내내 사야지 생각은 했지만 계속 미루고 있었던 머플러를 샀다. 생각해보니 이건 이것 나름대로 선물이 될 것 같더라. 운좋게 무릎 담요도 싼 걸로 살 수 있었고. 다 해결하고 나서는 서점들을 들렀고, 작년처럼 빵집에서 티라미수 케익을 사 들고 오는 걸로 오늘을 마무리했다.

이틀 간 정말정말 강행군이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고, 남는 게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정작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2-3일간 못했던 걸 하나하나 해 나가야지.. 싶어서 따로 뭘 만들진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신년 초에 해도 될 만남들이고.. 당분간은 또 바빠질 것 같고 하니까, 마무리 지어야 할 건 다 마무리지어야지... 생각 중이다.

티라미수는 맛있겠지?! +_+

사진은 나중에 정리가 되면 올릴 수도 있을 것 같고, 귀찮으면 안 올릴 것도 같고.. 그렇다.

by 찬물月の夢 | 2009/12/25 00:01 | 딴짓의 결과물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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