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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단상.

1. 우리 애기들하고의 약속이 잡혔다가 내일로 다시 정해졌다. 정말 얼마 만이냐 싶어서 눈물이 다 난다. ㅠㅠ. 사실 애기들을 간만에 보는 거라서 이쁘게 차려입고 나가려 했지만 관성적으로 적당히 차린 + 적당히 편한 복장으로 입고 나갔는데, 오히려 내일로 정해져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내일은 정말로 제대로 예쁘게 입고 나가야지 싶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 눈 오지말아 주길. 반짝반짝.

2. 정말이지 홍대라는 공간은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곳이라고 느낀다. 뭐랄까. 자유로워진달까. 특별히 뭘 하러 돌아다니질 않아도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채워지는 느낌.

고등학교 3년을 기숙사에서 살았고, 그게 싫어서 대학 때는 좁지만 학교 근처에서 혼자 그럭저럭 평범한 고시원에서 살았고, 하지만 그것도 좁고 기숙사형이라는 점에서는 별반 다를 바가 없었는데. 홍대에서의 첫 자취하며 살게 된 원룸집은 그야말로, 말그대로, 나만의 공간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만한 곳이었으니 특히나 더 그럴지도. 책을 잔뜩 사도 책장을 구해서 꽂으면 되고, 벽이 좀 얇아 춥긴 하지만, 여름엔 오히려 덥지 않은 편이라 견딜 만 하고, 뒹굴뒹굴 뒤구르르 해도 될 만큼 넓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잘 수도 있고.. 이런 거 저런 거 모두 포함해서 좋은 거겠지. 오랫동안 '홍대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던 만큼 선망했던 것도 있고.

3. 친구가 마구 다리를 놓아주려고 한다. 우리들 사이에서 사귀는 사이가 있으면 좋지 않겠냐, 많이 친한 사이니까 더 보기 좋고, 둘이 서로 싫어하지는 않잖아, 아니 좋아하는 편인 거 같은데, 잘 어울린다며.

아니, 문제는 그 오빠가 나를 그런 식으로는 안 좋아하는 거잖아. 그냥 오빠동생인 거 나도 알고 그 오빠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들도 다 알고 하는 건데 말이지. 아하하.

나도 느슨하게 좋아하는 아는 오빠들은 많은데. 그게 다 '느슨한 감정'이라는 게 문제일려나 싶다. 자주 연락도 하고, 전화 통화 시작하면 대체로 20분은 기본이고(우선 내가 문자보다 전화 통화를 더 선호한다. 목소리 들으면 얼마나 좋은지), 서로 챙기고, 걱정해주고, 상황 맞으면 만나기도 하는 오빠들이 여럿 되지만 그렇다고 '연애 감정'으로 딱히 발전되지는 않더라. 뭐, 우선 내가 몸을 사리는 것도 있고, 상대방에서 그런 정도의 감정이 보이지 않는 이상은 더 다가가지도 않고. 흠.

무엇보다 나가는 마당에 그러고 가면 미안할 것 같다.

4. 무한 질투쟁이 내 친구. 그렇게 솔직하고 귀여우니 미워할 수가 없다. 후후.

근데 뭐? 내 첫 인상은 새침떼기라고?...... 이런;;;;;;; 살다살다 그런 말은 또 첨 들어봄. ㅠㅠ.

5. 오랫만에 유사상 목소리를 들었더니 얼마나 좋던지. 아니 여러 성우님들의 목소리를 시디를 통해 더 가까이서, 오랫만에 듣게 되어서인지 더 좋았다. 거기에 더해 내가 이 취미를, 성우님들을, 목소리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끼게 되더라. 아. 그동안 채워지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구나 싶기도 하면서.

by 찬물月の夢 | 2010/02/17 22:21 | 영양가없는 잡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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