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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연예대상 소고..

(물론 그분 팬의 시점에서)

KBS
1박2일이 받을 만은 했지만, 팀으로 진정으로 주고 싶었다면 내새끼도, 울엄마도, 울아빠도, 울아들도 모두 다 있었던 6인체제 리즈시절 2009년에 주는 것이 맞았다. 그리고 이렇게 뒷통수를 쳐서도 안 되었었다. 내가 아직까지도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애정이 있었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이런 형식 무시, 절차 무시, 예의개념 무시 식의 무대뽀 밀어붙이기 반전은 절대 공감을 못했을 것이다.
이경규와 유재석은 씁쓸했고, 김병만은 팽당한 것이나 다름없고, 이승기는 방송사의 변명아닌해명으로 떼꿀멍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소감들.

최대웅 작가님 : 황금어장과 비틀즈코드로 유명한 분이고, 실력도 뛰어나며 결과물마다 신선하고, 재미있는데다 인간미까지 있다. 그런 분이 MBC가 아닌 KBS에서 강호동을 언급했다. 내년에는 함께 했으면 한다고. 이분이 물꼬를 텄다. 감사한다.

이수근 : 최우수상 및 1박2일 대상 소감에서 매번 시상식에서 하듯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립고, 더욱 큰 목소리로 함께 했으면 한다고, 너무나 존경하는 강호동 선배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대상에서는 선배님 상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며 두번을 깊은 존경심을 담아 표현했다.
방송에서의 행동이나 오랜 고생 때문인지, 아직은 성장을 덜해서인지 표현방식이나 화법에 미숙한 면이 많아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때문에 안 좋게 보았고, 또 1박2일 내에서, 타방송에서의 강호동 언급 및 대하는 태도 때문에 받았던 상처와 분노와 불쾌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자리에서, 꼭 필요했을 언급을 적절하게, 일관성있게 말했던 점 때문에 많이 누그러졌다. 시의적절한 말이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은지원 : 1박2일 대상 소감에서 은지원은 시청자에게 감사하고,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된 제일 큰 형님 강호동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정말 은지원다운 말이었다. 자신을 내세우거나, 구구절절 모든 사람을 언급하기 보다는 5명씩이나 나온 상황이니 가장 중요했을 시청자를 언급했고, 예전에 트위터에서 표현했던 그리움의 말들처럼 강호동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간결하고 명쾌한 동시에 진정한 생각깊은, 잘 큰 동생의 예쁜 모습이었다. 은지원에 대해서는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3년 전이나,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한결같은 사람으로 봐 왔기에 믿어왔고, '진짜'라고 생각한다. 흔하지 않은 멋진 사람이다. 강호동이 영혼으로 낳은 아들, 은지원. 그저 예능에서의 캐릭터 이상의 인연, 곰부자의 모습은 진짜다.

이승기, 단한마디 언급이 없었다.

MBC
참으로 민망했던 시상식. 그럴려면 연예대상을 아예 가요대전 서브 카테고리로 만들지 그랬냐. 2011년을 나가수의 해로 만들고 싶었겠으나, 그것도 어느 '정도'라는 것이 있는 것인데.
라스로 근본도 알 수 없는 상을 받은 후, 유세윤이 소감조차도 언급하지 않고 다른 이를 소개한 것이나, 마지막에 프로그램별로 소감을 말할 때 김구라가 완벽하게 차갑게 식은 표정으로 끝까지 카메라를 노려보던 모습이나... 그리고 유재석이 다른 무도 멤버들과 함께 '최우수상' 후보로 올랐다가 최우수상을 받아 경직되고 울컥하는 표정으로 어렵게 소감을 잇는 모습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안함과 민망함과 MBC의 비상식을 강하게 느꼈다.

윤종신 : 상을 받은 후 예능을 제대로 배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돌렸다. 담백하고 적절했으며 유쾌했던 좋은 소감이었다.

SBS
SBS의 연예대상은 매년 3사 중 마지막에 치러진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다른 방송사에서의 실수나 문제점이 비교적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상업방송이라서 그런지 경직된 분위기도 적고 상당히 자유롭고, 축제를 즐긴다, 라는 느낌이 강하다. 솔직히 말해 최근 몇년간 SBS의 예능이라는 분야는 MBC의 신선하며 독창적이며 젊은 감각에 뒤쳐지며, KBS의 촌스러우면서도 투박하지만 공감가는 스타일로 상당 수준의 시청률을 점하는 실적에도 뒤쳐지는, 예능으로는 매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안습한 상황이었다. 올해 SBS의 드라마가 다른 두 방송사를 완전히 압도하며 시청률은 물론이고 화제성, 연기력, 완성도 면에서도 비교가 안 되었던 것을 생각했을 때 SBS 예능의 빈익빈부익부란 이루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대상에서만큼은 모든 예능인, PD 및 스탭들,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하나로 화합하며 축제를 만끽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즐겼었다.

그것이 작년과 올해의 SBS의 연예대상, 신나는 축제의 한마당인 것이며, 시상에 있어서도 어느 프로그램, 어느 출연자, 어느 제작진도 소홀히 대하지 않는, 노골적인 나눠먹기라는 느낌도 없으면서 배려과 존중과 예의가 녹아있는 유쾌한 시상인 것이다. 그 흔한 아이돌들의 민망한 무대도 없이, 그저 해당 프로그램의 예능인들이 특별한 무대를 만들면서 다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들고, 누군가 상을 받으면 다함께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꽃다발과 꽃목걸이, 프로그램 현수막 내지는 피켓을 들고 나와 소감을 경쳥하며 함께 노고를 치하하는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소감을 빨리 말하라는 종용도 없고, 쓸데없는 코너도 만들지 않고, 오로지 이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로 다함께 화합을 한다. 그렇기에 즐겁고, 유쾌통쾌하고, 담백하고, 민망하지 않은 것이다.

진정한 예능인들의 축제. 그 어떤 방송인들보다 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기 위해 제한몸 사리지 않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예능인들을 존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연말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완벽한 연예대상.

이러한 마음가짐과 태도와 노력들을 통해 앞으로는 예능에서도 타 방송사를 압도하기를 바란다.

소감들.

조혜련 : 조혜련에 대한 호오, 과오에 대한 비판은 그 상황에서 제대로 하면 될 것이고, 그분의 친구로서 항상 그분을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표현하는 마음이 고맙다.

: 붐답게 너무나 존경하는 분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겠다며 2012 붐강댄스를 선보였다. 붐다웠다.

이특 : 언젠가 미래에 상을 받게 되면 호동선배 덕분에 이렇게 컷다고 수상소감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던 이특이다. 항상 존경하는 눈빛을 가득 담아, 방송에서 장난을 치더라도, 강한 멘트를 한다고는 해도 언제나 선을 넘지 않았던 이특이다. 열심히 배우고, 진심을 담아 노력하며 스스로를 만들어나갈 줄 알았다. 유세윤과 이특은 그런 개념을 지니고 선을 지킬 줄 아는 정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던 후배였다. 선배님이 계실 곳인 지금 그곳이 아니고 바로 이곳이라며, 2012년에는 저희에게로 와 주셔서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해주면 좋겠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이특의 마음이 참 기특했다.

유재석 :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얼마전 통화를 했는데 마지막에 '재석아, 씩씩하게 가라' 형님이 해 주신 말이라고, 형님 너무 보고 싶습니다, 형님.. 꼭.. 함께.. 같이..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 안타깝고 그리운 마음에 울컥해서 말을 매끄럽게 잇지 못하며 눈물이 목소리에 묻어나올 것 같은 말투로 겨우겨우 말을 마쳤다. 떨리는 손과 글썽이는 눈, 눈물이 담긴 목소리, 이것은 진짜였다. 어찌... 바로 그 강호동의 유재석'조차'도 전화 통화로만 만날 수 있을 정도인지. 그 그리움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커서, 유재석과도 만나지 않고 최소한의 연락과 야간 산행만으로만 마음을 다잡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고, 눈물이 났다.
다른 곳에선 하고 싶어도 할 기회가 없었고, 할 마음이 있었어도 병맛같은 분위기에 참은 것 같았는데, 하고 싶은 마음, 그리운 마음, 꼭 전하고 싶은 애틋한 감정을 이제야 할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다행이다. 유재석의 SBS 연예대상을 축하한다.
강호동과 유재석, 유재석과 강호동이 어떤 사이인가. 쿵쿵따와 X맨을 거치며 어떤 관계를 만들면서 방송을 같이 하든 안 하든,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우정을 키워나갔는가. 오랜 시간 이 두 사람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진심과 그리움과 진정성이 고맙고, 따뜻하고, 애틋했다.

부디부디 2012년에는 두 사람이 때로는 격려하고, 때로는 경쟁도 하는 선의의 관계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 함께 씩씩하게 예능계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함께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주는 국민MC로 새로운 강호동과 유재석의, 유재석과 강호동의 시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렇듯 그분의 존재감은 컸다.
참으로 잘 산 인생이다, 선배와 동료와 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았던 멋진 분이다.
이런 분의 팬인 것이, 이런 분을 알고, 항상 믿고 존경하며, 사랑하고, 또 그리워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그리고 누구.
긴장해서, 혹은 자만해서, 혹은 아예 생각 자체가 없어서. 큰 실수를 했던 듯. 이건 아마 앞으로도 예상(?)되는 수많은 실수 중에서도 가장 큰 오판이 될 거라 생각한다. 주변에서 이번에는 하라, 그런 소리를 들었겠지. 이미지 손상되는 소리 들린다고. 그러나 타이밍과 적절한 말과 태도와 표정과 어투라는 것은 정말로 중요해서, 아무리 뒤늦게, 이제야, 마지못해 연기로 꾸며서 엎드려 절받기식의 소감을 남긴들, 그것에 대해 공감하고, 의리있다며 착하다며 겸손하다며 봐 줄 사람은 아마 팬들밖에 없지 않을까? 이미 기차는 떠났는데, '감사함'은 없고 남들이 했던 말 중에서 자신은 낮추지 않으면서 착한 척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적당히 에둘러칠 수 있는 '그립다'와 거짓 눈물만 남아 있던 그 공허한 말들로는 기차를 멈출, 돌아세울 기적은 부릴 수 없는 것이다.

그 얘기를 했어야 했던 순간은,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조금쯤 파문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반전은, KBS의 1박2일'팀'의 대상 소감에서 나왔어야 했다. 강심장과 1박2일을 어찌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만큼 1박2일을 통한 상과 그 자리에서의 언급이 중요했다. 그 이전에 방송에서 개그 소재로 소비했던 순간도, 최근 방송에서 나오라 마라 주제넘은 말을 했던 순간도, 몇회 특집을 이유로 했던 인터뷰에서의 매번 그렇듯 둘러둘러 자신을 포장하고, 방송을 통해 가장 최적으로 꾸밀 수 있는 말을 늘어놓으며 감사 대신 공로 치하 수준으로 존재 자체를 평가절하했던 순간도.. 대상 소감에서 무언가 한마디라도 언급했더라면 극복될 수 있는 작은 미스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절호의, 가장 적절한, 더이상 물러설 수 없었던 최후의 순간도 모두 놓쳐버린 후에야 그나마도 겨우 했던 말들은 가식으로 보였고, 마지못해 한 것으로 보였고, 연기로 보였다. 더군다나 했던 말은 감사하다, 보고 싶다가 아닌, 아쉽다, 빈자리가 느껴진다는 식의 진심없는 단어들이었다. 때문에 눈물을 참는 듯한 제스처도 꾸며낸 것이라 여겨졌다.

타이밍과 선택했어야 했던 말과 그 이전에 해 왔던 태도가 하나하나 쌓여서 만들어진, 도저히 믿을 수도, 감동도, 마음의 위로도 받을 수 없었던 거짓된 순간이었다. 이는 적절한 타이밍도, 해야 했던 말도, 진정성있는 태도도 아니었다. 만약 기존에 해 왔던 태도라도 다른 이들의 그것과 같았다면 다른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 말이라도 적절한 단어 선택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조금 뒤늦었다고 해도 받아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다. 아무리 영리해도, 아무리 자신의 노력으로 어린 나이에 나름의 성과를 이루어도, 저런 식이어서는 절대 현명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지혜롭지 못한 헛똑똑이.

이걸로 완전히 엑스, 절대 동그라미가 되지 못하는 자로 평가는 끝났다.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다.

by 찬물月の夢 | 2011/12/31 22:57 | 딴짓의 결과물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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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2/01/01 01: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찬물月の夢 at 2012/01/01 01:54
네, 첫번째 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지요. 저도 님이 말씀하신 부분 포함해서 참 많이 좋아합니다. 원년 멤버도 없이... 저렇게 받는 상은 '받을 만은 했었지만' 착잡하긴 합니다.
그리고 공감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정말 정 많이 떨어지죠. 그런 여론이 요즘 많아지더군요. 그러니 타이밍이 중요한 것. 진정성없는 이미지 메이킹은 언젠가 밑천 떨어지게 마련인데, 슬슬 그런 기미가 보이는 군요.
음... 그쪽 팬덤이나, 그쪽에서의 이야기들은 모르는지라.. 저는 예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과 그분에 대한 행동만 봐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말을 잘못해서 그분에게 잘못되는 일은 저또한 바라질 않습니다.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자주자주 와 주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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