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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음악들 다시 감상

에우레카7 을 보다보니 역시나 음악이 너무나 좋아서 다시 들어야지, 주섬주섬 OST를 찾았다.
사토 나오키, 에우레카7, X(TV판), 히로익 에이지.. 최근엔 블러드 C 음악도 맡았다. 다른 애니들도 많지만, 나한테 귀한 애니들을 아름답게 만들어준 작곡가라 더더욱 각별하다. 사이토상, 이와사키상, 카지우라상 등 못지 않게 특별하게 생각하는 작곡가 중 하나니까. 에우레카7 예전에 볼 땐 몰랐는데, 오랜만에 귀기울여 들어보니 X의 느낌이랑 비슷한 서정적인 감성이 남아있는 부분도 있고, 방송 온에어 당시 화제가 되었던 독특한 음악도 신나고 좋고.

그런데 에우레카 세븐 AO는 음악 담당이 바뀌었더라. 감독은 동일인인데.. 사토상이 최근에 OST일 안하는 것도 아닌데.. ㅠㅠ. 그냥 좀 섭섭하다. 후속 시리즈가 좀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나오게 되면 일부 스탭이 바뀌기도 하고, 심지어 성우진도 바뀌는게 이 바닥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음악 정도는 일관성있게 가도 좋지 않나.. 싶은 것이 OST 계열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소박한 바람이기도 하고. 뭐, 그렇다고 바뀐 음악이 무조건 나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니.. 무작정 반대! 하는 건 옳지 않지. 일례로 DTB 유성의 제미니는 칸노 요코->이시이 야스시, 로 바뀌어서 개인적으론 더 좋았다. 칸노 음악을 딱히.. 남들처럼, 대단해! 하는 것도 아니고, 칸노 음악 좋아했던 건 에스카 플로네, 카우보이 비밥, 으로 끝을 낸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또 헬싱 같은 경우 TVA랑 OVA 작곡가가 달랐고, 나는 바뀐 OVA 쪽 음악이 훨씬 더 취향이었지.

아무튼... 다시 예전 감정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참 좋다.
역시 이러니 저러니 해도 OST 음악을 좋아하는 부분은 안 변하는 구나 싶다.

+ Fate/zero OST 1
카지우라상은 다 좋은데, 패턴이 일정해.
큰 변화라든가, 작품에 맞춰서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든가, 그런 게 부족하다. 카지우라상의 느낌이나 감성을 좋아해서 계속 듣고, 지지하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줄곧 이런 식'이기만' 하다면 곤란하지 않을까. 도전해보고 그러다가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항상 새롭게 시도하는 자세가 아티스트로서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난 그래서 예전에 매너리즘에 허덕이다가 블랙캣 이후로 다시 부활했던 이와사키상을 더 높이 친다. 다른 스타일로서 이와사키상도 카지우라상도 좋아하긴 하지만.

딴 얘기로 페이트 시리즈는 작곡가가 누가 되건 간에 '페이트 월드' 스타일로 음악까지도 수렴해버리는 것 같다는 느낌.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서 카와이 켄지도 그랬으니까. 자신들의 스타일을 죽여서까지 페이트 스타일에 흡수되어버릴 정도로 페이트라는 작품의 세계관이 강력한 건가, 아니면 제작진에서 그걸 요구한 건가. 음. 그래서 페이트의 OST는 뻔하다. 카지우라상이라고 해서 첨엔 좀 혹- 했는데, 곧바로 기대를 버렸다. 애니 본방 보고 여지없이, 역시나, 했고. 물론 카지우라상 쪽은 공의 경계도 해서 더더욱 그랬을 수 있겠는데, 흠. 예상할 수 있고, 아, 이럴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만큼만 딱 나오니 특별히 흥미롭지가 않다. 음악은 음악대로 괜찮지만, 작품과의 매치, 작곡가의 변화, 색다른 스타일.. 이런 걸 놓고 보면 그렇게 좋은 결과물은 아닌 듯.

by 찬물月の夢 | 2012/03/09 23:49 | 딴짓의 결과물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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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2/03/10 00: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ineo at 2012/03/10 14:19
1. 카지우라 유키의 OST를 듣다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스탭을 가린다'이지만 요새 듣다보면 일종의 '허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곡 자체의 느낌은 강렬합니다만, 바로 '그 시점'에서 정체해 있죠. 유연한 느낌이 그다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카지우라 유키가 음악을 맡은 작품 중에선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어느 시점에서 OST가 '묻혀버린다'는 것이죠. 본래 그녀의 스타일이라면 전혀 나오지 않을 특징이 요사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특징을 지닌 작품이 '범상치 않은 작품들'이란게 꽤 이색적입니다. Fate/Zero도 그렇지만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은 역시 마마마. ...전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카지우라 유키의 음악이 '먹힐 수 있다'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 쇼크였죠. 신보 아키유키가 그 '우로부치 겐'을 '먹어버린 것'처럼.

그런 의미로 생각합니다만... 카지우라 유키의 '곡'은 왠지 모르게 스탭진과의 '기싸움'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왠만한 작품에선 그 특유의 '곡'을 제어하지 못해 그녀의 분위기로 흘러가지만('공의 경계'처럼 작품 특유의 '독'을 빼내기 위해 일부러 흐름에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뛰어난 몇몇 작품의 경우엔 작품이 오히려 '곡'을 눌러버리다보니 '어? 카지우라 유키가 있었던가?'란 생각도 든다는 것이죠. 그 칸노 요코도 기싸움보단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그점이 카지우라 유키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한계'에 있어서 생각이 나는게 천원돌파 그렌라간에서 이와사키 타쿠의 OST입니다. ...스케일이 제어불능인 4부에서는 딸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3부까지의 OST는 문자 그대로 '천원돌파' 스케일로 올라가도 그걸 따라잡는 괴력(!)을 발휘했거든요. 심지어 4부에서도 Libera me from Hell 한 곡이면 어떤 스케일이든 매치를 시켜버렸습니다. ...남용해서 위력이 반감한게 문제였지만. 그런데 카지우라 유키의 곡에서는 그런 '따라잡는 노력'이 없어요. 그게 요즘 들어서 카지우라 유키 곡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입니다.

2. 개인적으로는 '음악'에 있어서 '페이트 시리즈만의 특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부분은 아무래도 원곡인 게임 OST(이쪽은 카와이 켄지가 아닌 KATE & NUMBER201가 맡았다고 합니다. 출발이 동인 게임 제작사이다보니(...))을 들어야 확실하겠지만, 비슷해 보여도 사실 카와이 켄지와 카지우라 유키, 둘 다 자기 스타일은 그래도 내거든요. 특히 카와이 켄지.

그래서 개인적으로 카지우라 유키가 앞으로 따라야 할 롤모델이 카와이 켄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율적인 '강렬함'이 있지만 카와이 켄지는 카지우라 유키에게 없는 '노련함'과 '유연함'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의 카지우라 유키에 있어서 '무엇보다'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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