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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서는 역시 집에서 떼레비와 함께 하는 거시 진리

그러니까, 나한테 여름 피서의 궁극은,
오랜 친구 TV, 각종 영상물, 만화책 소설책 등등 텍스트류 + 하드 쮸쮸바 팥빙수 수박 + 선풍기의 조합.

원래 여름에 엄청 약하고, 습도에 약해서 장마철에 골골거리며, 더워죽겠는데 몸상태 메롱되서 가볍지만 그래도 짜증나는 여름 감기 꼭 한번씩 걸려주시고, 딱 요즘같은 폭염기에는 완전 좀비가 따로없는 종족이라... 나가는 것도 흐엉흐엉 울고, 겨우 나가 외부 공기에 노출되서 고생하다 어디 실내 도착하면 때는 이때다 땀이 말.그.대.로. 비오듯 쏟아지는 체질이다보니(화장이 아주 녹아요 녹아ㅠㅠ).. 여름에 피서요? 바다? 산? 계곡? 이 무슨 태평한 소리지.. 이럴 땐 집이 쵝오예요, 안나가고 빈둥거리는 게 쵝오예요, 가 신조인지라.

자의반타의반 타이밍상으로 내 의지대로 3-4일에서 일주일 정도 조절 가능한 이번 여름 휴가는 느긋하고 여유롭고 그치만 한번씩 울컥울컥 하고 올라올 때도 있고 그래도 전반적으론 별생각없이 즐겁고 좋다. 미뤄뒀던 거 얼추 즐길 수 있다는 여유가 참.

밀린 신화 관련 10집 복귀해서 한 예능들도 스스륵 훑어보고 있고.
미뤄둔 에우레카 AO, 아쿠에리온도 슬렁슬렁 보고 있고.
봐야지 했던 책들도 돌려가면서 살살 읽으면서 고개 주억거리고 있고.

아, 영화 - 도둑들 - 도 봤는데, 전지현 몸매 쩌는 거랑, 이쁜 거만 보이더라. ㅠㅠ.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은 있지만(가벼운 주름이라든가) 얼굴도 '엽기적인 그녀'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고, 몸매는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 전지현은 정극하면 안 되고 딱 이런 캐릭터, 이런 스타일의 작품에만 나와야해. 욕도 찰지게 하는데 그게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상황말투표현 딱 맞아떨어지면 약간의 쌍스러운 욕도 적절하게 맛깔난 페이스트가 될 수 있다는 거, 전지현 언니가 인증해주셨습니다. 흐어엉.

그리고 특별 출연인데, 맨앞/맨뒤에만 나왔는데, 신하균신하균신하균, 내마음은 하규나균하규나균으로 들썩들썩. 오랜 연기와 다양한 인물 경험, 깊이있는 내공 등으로 저절로 우러나오는, 자연스럽고 자유자재 표정과 감정과 마음을 다 담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얼굴 근육에 자리잡고 있어 다채로운 얼굴의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신하균은 언제나 내마음의 직격탄. 드라마 '브레인' 이후에 씨에푸(청정원, 최근에 LTE 관련)로 간간히 얼굴 본 거 아니면, 원래가 영화 본진인 신하균이라서 연기하는 건 정말 오랜만인지라, 반갑고, 좋고, 캐릭터도 사랑스럽고 귀엽고, 작품내에서 헤어가 가장 깔끔하고 예뻤던 남자 캐릭터는 역설적이게도 특별출연인 신하균이어서, 그렇게 예쁘게 매만진 헤어도 마음에 쏙 들고. 엉엉. 신하균 새 영화 언제 개봉하나 싶어서 또 하규나균 거렸다.

영화 자체는... 최동훈 감독님 영화다웠지만, 뭐랄까, 아,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가 본좌급이어서 그랬나, 거기에는 좀 못미치고, 전우치보다는 훨 낫고. 와이어 액션이 참 좋았다. 전지현 쪽은 화려하고, 김윤석 쪽은 추격과 그 상황의 긴박감이 배가 되서 훌륭했고. 예전에 잠깐 살았던 베트남(영화 내에서는 홍콩/마카오 등이었지만, 동남아 나라..들은 기본적인 풍광이 비슷하다) 생각이 나는 것도 개인적으론 좋았고.
중후반 어느 시점까지... 뭐랄까 최감독님 스타일을 안다면 예상할 수 있는 전개라는 게 약간 뻔해서 실망했다는 거, 그치만 그 어느 시점을 지난 후부터 밝혀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엄지 손가락 척, 이어서 전체적으론 약간 미묘. 범죄의 재구성이 아름다울 정도로! 그토록! 완벽에 가까웠던 게 어쩌면 최감독님 개인의 불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거의 첫 작품이 그리 훌륭했으니... 최감독님의 최대치가 범죄의 재구성이었을까,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도둑들'은 최대치, 혹은 완전체라고 할 수는 없다.

신화 팬픽도 열심히 읽고 있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 중고등학교 시절 팬질은 팬픽과 팬픽으로 인연을 맺는 빠순이들끼리의 친목 및 팬싸이트 활동, 콘서트 가끔... 이 대부분이었던 거 같다. 팬픽에 다시 빠지는 거 보면 말이다. 물론 그때만큼 열성적인 건 아니지만.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중고등학교 때 나한테 입시는 정말 중요했고, 그 시절에 입시 and 팬질(앤드 음악) + 알파로 주말이면 매주 조조로 영화에 미치는 거 말곤 나한테 다른 건 없었다. 공부 말고 숨쉴 수 있었던 취미 생활이 그거 뿐이었다는 얘기.

서울에 산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대도시도 아니었고, 거기다 고등학교 땐 기숙사에 살아서 방송 보기가 어려웠다는 걸 생각하면, 공방 뛰기는 아예 불가능, 오빠들 나오는 방송을 챙겨보는 것도 외박 때나 가능할까말까, 콘서트도.. god의 경우 무려 그 유명한 100회 콘서트도 했는데, 재정적인 이유로도 물리적인 이유로도 다 가는 거는 상상할 수도 없고, 시간 되는 방학 때 몇번 다녀온 게 전부였지. 지금은 없지만 그때 있었던 큰 콘서트 - 드림콘서트 같은 건 갈 엄두도 못냈고. 그러니 팬싸이트 활동으로 팬들끼리 대화하고, 소통하고, 친목 다지고, 팬픽 읽으면서 망상력으로 버텨내고.. 그랬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래도 나름 친하게 지내던 팬픽 작가님들도, 인연 거의 끊어졌고(심지어 핸폰 연락처, 메일 주소도 알아서 통화한 적도 있었던 나.. 덜덜), 시험 치러 올라왔을 땐 신천(강남에 있는 신천역)에 살던 빠순 친구 집에서 하루 신세질 정도로 친하기도 했고, 유명한 ㄷㅅ 팬픽 팬싸이트 정모도 가끔 가고.. 뭐, ㄷㅅ팬픽싸이트 내지는 특정 멤버 팬싸이트에서 재미있게 노는 게 그나마 열심히 했던 팬질이었다.

팬픽 읽다보니 ↑ 요로코롬 추억 돋는 와중에.
응답하라 1997은 우리네 시절의 추억을 완죤 자극해주셔서 보면서 진짜, 추억돋네 하며 꺄르륵 웃어대고 즐겁게 보게 되더라. 물론 난 HOT, 젝키 시절은 음악만 열심히 듣고 빠순은 아니었던데다 저렇게 숙소까지 갈 정도로 크진 않았..;; HOT, 젝키가 초딩 고학년-중학교 였고, god, 신화가 중학교 고학년-고등학교 이렇게 전성기였으니 세대가 다를 수 밖에. 난 god, 신화 메인 빠순이였다. 그나저나 집에 설치해놓고 하는 DDR이라든가, 다마고치라든가.. 완전 추억. 엉엉엉엉엉. 그리고 엄마 고향이 부산, 친한 사촌 언니 집도 부산이어서, 사촌 언니 집에 방학 때 가서 산 적도 있었기 때문에, 익숙하고, 공감가는 장면들 추억들이 참 많아서, 그런 점에서도 훈훈한 드라마다. 연기자들도 부산 토박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사투리도 완전 제대로! 애들이 '까리뽕쌈한데~~' 할 때마다 나혼자 좋아 죽으면서 뒹구르르. 큭큭. 이건 레알, 레알 완존 오리지날 제대로 된 부산 사투리아이가. 큭큭. 아이돌 출신 연기 초짜들도 있는데, 은근 잘 하고, 지워니도 아, 귀여워 죽는 줄. ㅠㅠ. 자기가 '은지원' 깨알디스하는 것도 재미나고. 아, 이 드라마 진짜 좋아효. ㅠㅠ.

... 쫌만 더 쉬고, 일상 복귀해야지. 아흐흥.

by 찬물月の夢 | 2012/08/01 22:26 | 딴짓의 결과물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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